12일 삼정KMPG가 발간한 보고서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미래'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화 시장은 58조원(520억 달러) 규모로 7년 후엔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에너지 디지털화 시장에서는 화석연료 운영관리가 42.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스마트미터(36.5%)와 배전자동화(9.6%),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3.8%) 등 순이다.
보고서는 현재 에너지 디지털화 시장이 화석연료 운영관리에 집중돼 있으나, 앞으로 프로슈머(Prosumer) 개념을 접목한 분산형 재생에너지원과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에너지 산업에서 드론 활용, 지질학적 모델링 등으로 생산효율이 증가해 비용이 절감되고,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을 통한 예측정비, 안전관리, 운영 효율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지보수 자동화 시스템으로 최적 자산관리가 가능해지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분산전원이 용이할 것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삼정KPMG는 재생에너지원의 통합과 분산전원의 확산이 현재 에너지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핵심인 만큼, 디지털화의 흐름에 대응해 기업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에너지 기업들은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추구하고 소비자와 플랫폼 중심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이버 보안, 정보의 소유권 문제, 작업환경의 변화와 같은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고 정부는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기술 개발과 활용에 대한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자동차 기업 PSA그룹은 프랑스 에너지기업인 엔지(ENGIE)의 에너지 관리 디지털 플랫폼인 'Blu.e'를 통해 최적의 에너지 활용방안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 다국적 전력회사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실시간 요금제를 기반으로 고객이 전력 소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요금체계와 지불방식을 선택하는 '에너지 월렛'을 개발했는데 디지털화를 통한 새로운 상품 개발과 운영 효율성 증가로 2022년까지 기업의 경제적 이득이 약 7650억원(6억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현국 삼정KPMG 상무는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로 미래 에너지 산업 경쟁력이 부존자원 중심에서 기술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에너지 및 유틸리티 기업들은 가치사슬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수요자와 공급자의 경계를 허물어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