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성장 양상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뉘지만, 그동안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술을 통해 얻어진 자궁근종 조직과 정상 자궁근육 조직에서 추출한 마이크로RNA 정보‧유전자 발현을 비교 분석했다.
마이크로RNA는 약 22개의 염기서열로 구성된 작은 RNA 분자로, 단백질 합성 과정에서 미세한 조절을 통해 여성 생식기관 세포의 성장‧발달과 암세포 발현과 증식에 관여하는 성장 인자로 알려져 있다.
또 체외배양 중인 자궁근종 세포에 특정 마이크로RNA를 주입한 결과, 성장양상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 발현도 확인됐다. 이 결과는 자궁근종 예후를 조기에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용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궁근종 성장 양상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마이크로RNA(MicroRNA)라는 분자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는 자궁근종의 증상이나 불임 유발 가능성 등 임상치료 대상이 되는 자궁근종 조기 판별법 개발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전체 여성의 8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부인과 질환이다.
자궁 근육층 내에서 섬유화 변화를 통해 딱딱한 혹이 생성돼 성장하는 자궁근종은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의학적으로 큰 문제를 동반하지 않는다. 때문에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월경과다, 월경통, 빈혈, 빈뇨,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에서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의학적인 문제를 동반한 증례는 자궁 바깥으로 성장하는 경우보다 자궁강 안쪽, 즉 자궁내막 형태를 변형시키는 성장 양상을 가진 경우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분자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됐으며, 관련된 자궁근종 예후판별법은 현재 국내특허를 출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