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조어] 공간에 새로움을 더하다…'카멜레존'

2019-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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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과거 오프라인 공간은 하나의 콘텐츠만 운영돼 왔다. 예컨대 음식점은 음식만 판매하고, 서점은 책만 팔았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공간의 압도적인 힘에 밀려 오프라인 공간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오프라인이 온라인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에 최대한 많이 담아내야 한다. 

오프라인 공간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다른 업종과 만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 새로운 공간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건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하는 공간을 '카멜레존(Chamelezone)'이라 부른다. 카멜레존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는 동물 '카멜리온(Chameleon)'과 공간을 뜻하는 영단어 '존(Zone)'을 합친 신조어다.

우리 주변에서 카멜레존을 대표하는 공간은 편의점이다. 단순히 물건만 판매해 왔던 편의점이 카페와 같은 안락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으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바리스타를 채용해 전문적인 '카페형 편의점'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책을 구비해 북카페 콘셉트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곳도 나왔다. 안마기를 비치해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편의점도 있다. 

최근 특이한 카멜레존으로 화제를 모은 곳이 있다. 빨래방과 카페를 융합한 '론드리 프로젝트'다. 해방촌에 '론드리 프로젝트'를 탄생시킨 이현덕 대표는 프랑스 유학시절 빨래방을 이용하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에게는 생소한 카멜레존을 만들었다. 세탁이 끝날 때까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빨래방을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밖에도 공장이나 창고 같은 폐산업 시설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것 또한 '재생'을 통한 카멜레존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외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관광명소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빠르게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지금,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새로움(New)'에 무엇보다 목말라 있는 소비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깬 카멜레존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도 온라인처럼 끊임없는 변화를 통하여 살아남을 수 있다. 오늘 하루만큼은 모바일과 온라인의 세상에 벗어나 이색적인 카멜레존에서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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