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커, 2년간 수백개 기업 해킹 시도...美제재 강화하나

2019-03-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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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미국 포함 유럽·중동 등에 광범위한 피해 입혀"

사이버 공격 배후설 '솔솔'...美제재 강화 계기 되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출신 해커들이 지난 2년간 중동, 유럽 등 전세계 기업 수백곳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부분 중동 소재 기업에 집중돼 있지만 일부 미국 기업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홀미움(Holmium)이라는 그룹을 추적한 결과 지난 2년간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기업과 수천명을 겨냥해 일어난 사이버 공격에 이란 출신 해커들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킹 방식은 주로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보유한 컴퓨터에 침입해 보안 비밀을 훔치고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삭제하는 형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 영국, 인도, 미국 등에 있는 석유 기업과 중장비 제조업체 등이 수억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주로 중동 소재 기업과 기관에 집중돼 있었으나 일부 미국 기업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추가적인 제재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의 정보담당이사인 존 훌트퀴스트는 "그들(이란 해커들)은 기술을 연마하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그들이 다시 미국에 관심을 돌릴 경우 우리는 그들의 진보에 대해 놀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8월에는 이란 해커들이 신종 사이버 범죄로 꼽히는 '랜섬웨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이란 제재를 단행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제재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경제 위기에 앞서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란은 이러한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의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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