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한자리에 모여 창작극 ‘함익’의 첫 연습을 가졌다.
오는 4월12일 개막을 앞둔 ‘함익’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이 시대의 왕국에서 ‘햄릿’으로 태어났지만 ‘줄리엣’을 꿈꾸고 싶을 만큼 진실한 관계와 사랑을 원하는 함익의 심리에 주목한 작품이다.
첫 연습 현장에서는 김광보 연출, 김은성 작가를 비롯해 최나라, 이지연, 오종혁, 조상웅, 강신구, 주성환, 장연익 등 출연진이 모두 모여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제작진의 인사말에서 서울시극단의 예술감독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광보 연출은 “ ‘함익’을 다시 올리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앙코르 요청이 있었다. ‘함익’을 다시 올린다고 하니 반응이 좋았다. 초연 배우의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고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이라는 신선한 캐스팅으로 새로운 시너지와 초연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은성 작가는 “ ‘함익’ 초연 당시 공연이 안 될 줄 알았다. 부족한 대본인데 좋은 공연이 나왔던 것은 모두 배우들 덕분이다. 이번 공연 역시 심오하게 대본을 분석하기 보다는 재미있게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배우 최나라는 3년 만에 돌아온 함익 역을 다시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로 리딩 현장을 압도했다. 연극적인 색채로 무대를 압도하며 매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최나라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완벽한 함익을 선보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함익의 분신인 익 역을 맡은 배우 이지연 역시 초연에 이어 익 역을 맡은 만큼 함익 역과 섬세하게 호흡을 맞추며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에너지를 분출했다.
특히 2019년 ‘함익’의 정연우 역에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이 연기하는 연우는 함익의 제자로, ‘햄릿’에 대해 냉철하면서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중요한 역할이다. 대본 리딩이 진행될수록 오종혁과 조상웅은 배역에 빠져들어 밝고 긍정적인 13학번 연우를 만들어내며 이목을 끌었다. 이 둘이 각각 어떻게 연우 역을 만들어낼지 기대감을 모았다.
여기에 함익의 아버지 함병주 역을 맡은 배우 강신구는 대사 하나하나 숨 막히는 긴장감과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주성환, 장연익, 구도균, 박기덕 등 창작극 ‘함익’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 역시 남다른 캐릭터 분석력으로 연습실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창작극 ‘함익’은 2016년 초연 당시 김은성 극작가의 세련된 대본과 김광보 예술감독의 미니멀리즘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년 만에 다시금 관객들을 매료시킬 ‘함익’은 4월12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