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개막...경제성장률 목표 외 관전포인트는 '4K·5G·AI'

2019-03-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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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中 여성 AI 앵커, 양회 방송...4K·5G·AI 첨단기술 총출동

세계 최초 中 여성 AI 앵커 신샤오멍(新小萌).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3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정협 개막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양회를 통해 초고화질(4K),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보여주며 '중국 IT(정보기술) 굴기(崛起·우뚝 섬)'를 과시하고 나섰다.

◆세계 최초 中 여성 AI 앵커, 양회서 첫선

중국이 지난달 세계 최초로 공개한 여성의 모습을 한 인공지능(AI) 앵커가 정협 개막식을 앞두고 양회 관련 방송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이 3일 보도했다.

신샤오멍(新小萌)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 AI 앵커는 신화통신과 검색엔진 기업 써우거우(搜狗)가 함께 만든 AI 로봇이다. 신화통신 앵커 취멍(屈萌)의 외모를 본떠 제작됐다. 취 앵커는 2014년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귀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의 단정한 단발에 짧은 귀걸이를 한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신샤오멍도 그대로 연출됐다.

기자들이 컴퓨터에 뉴스 기사를 입력하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앵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이를 전달한다. AI 앵커는 중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샤오멍이 지난달 공개됐을 당시, 먼저 등장한 '선배'이자 동료인 남성 AI 앵커 추하오(邱浩)보다 전달력이 뛰어났지만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양회 개막 당일에는 이러한 점을 개선해 실제 사람처럼 훨씬 자연스러운 표정과 어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신샤오멍은 이날 오후 3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시작으로 양회가 개막하고 오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도 개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회 개막을 앞두고 중국 전국에서 정협의원 2000여명, 전인대 3000여명이 중국 수도 베이징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면서 인민대회당에 양회 프레스센터가 마련되는 등 양회 개막을 위해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고도 전했다.

신화망은 "여성 AI 앵커는 24시간 전문 앵커로 활동할 수 있어 뉴스제작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첨단기술 총출동...해외 언론 '中 IT굴기' 주목

여성 AI 앵커 외에 중국 당국은 이번 양회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5세대) 네트워크 기반의 4K 방송을 선보였다고 중국 관영 방송 CCTV가 이날 전했다.

CCTV는 화웨이,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설날 특집 방송 '춘완(春晚)'에 이어 올해 양회에서도 4K 고화질 라이브 송출과 5.1 채널 사운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양회 기자회견이 열리는 인민대회당 미디어센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5G 통신 서비스가 제공된다. 미디어센터뿐만 아니라 인민대회당 주변인 톈안먼(天安門) 광장, 메이디야(梅地亞) 센터에 5G 통신 서비스를 전면 적용한 5G 기지국이 마련됐다.

AI 기술도 사용된다. 양회 자막 제작에 인공지능 언어 인식 프로그램이 사용될 전망이다.

왕쉐차오(王雪超) CCTV 엔지니어는 "양회를 시청하면서 자연스레 중국의 첨단 기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양회를 통해 자국의 첨단 기술 능력을 보여주자 러시아투데이TV, 영국 데일리메일, 아랍권 주요 포털뉴스사이트 알바와바 등 해외 언론들은 중국 양회의 첨단 기술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중국의 IT 굴기를 집중 조명했다. 

한편, 정책자문 회의인 정협은 3일부터 13일까지, 의회격인 전인대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5일 전인대 개막식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와 경기 부양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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