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폭으로 무너졌던 산업활동 지표가 올해 순조로운 시작을 했다. 생산·소비·투자가 3개월만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다만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변동치 등 경기 지표는 역대 최장 동반 하락을 이어가며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8%, 소매판매는 0.2%, 설비투자는 2.2%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은 지난해 10월(0.8%) 증가한 뒤 11월(-1.0%)과 12월(-0.3%)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이 5.4% 감소했지만 신차 효과 등으로 자동차(3.5%), 1차금속(3.5%)이 늘어 전월에 비해 0.5%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1.0%) 등은 감소했지만 설 명절의 긍정적 영향으로 도소매(1.8%), 정보통신(2.5%)이 늘어 전체 0.9%가 증가했다.
다만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에는 위기감이 느껴진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출하는 11.4%가 급감했다. 여기에 재고는 11.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산업을 보면 단가 하락세에 이어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하반기 상황이 나아질 것을 전망해 설비투자는 줄이지 않고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반도체 관련 장비 투자가 줄어들면서 16.6% 급감했다.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했고 건설수주도 41.3% 급감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1월 4조원 규모 대규모 프로젝트가 수주된 것이 있어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건설수주가 급감했다"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제외한 감소 폭은 10.7%"라고 말했다.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3.0% 늘면서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한편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1을 기록했다.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하락한 98.5에 머물렀다. 동행지수는 10개월, 선행지수는 8개월째 하락세다.
김 과장은 "1월 산업동향은 트리플 증가를 하면서 지난달에 비해 개선된 모습이지만 동행지수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며 "주요 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