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는 지금] 트럼프-김정은, 철통경호 속 메트로폴서 '첫 만남'

2019-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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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이뤄진 회담장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 27일(현지시간) 극도의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4층짜리 신관과 7층짜리 구관으로 나눠어져 있는 메트로폴 호텔은 회담장으로 낙점된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출입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호텔은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진 신관 쪽과 별도의 공간인 구관의 경비를 각각 강화했다. 
호텔 측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구관 입구에 보안검색대를 설치했다. 또 신관 쪽에 묵는 투숙객들에게도 회담장으로 마련된 1층(지상층) 출입을 자제시키고 기존의 4동이었던 엘리베이터 중 2동만 사용하도록 했다. 

회담 당일인 27일에는 경계가 한층 더 삼엄해졌다. 호텔 측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전날까지도 접근이 가능했던 호텔 부근 길목에는 철제 울타리가 쳐졌으며, 근처 도로를 전면적으로 통제했다. 베트남 보안요원들도 3m 간격으로 배치돼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심지어 투숙객 조차도 호텔로 들어서기 위해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을 때처럼 일렬로 줄을 서서 보안검색태를 통해 꼼꼼히 소지품 검사를 받은 뒤에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6시 28분께부터 신관 1층에 마련된 로비에서 20분 가량의 단독 회담을 가진뒤 호텔 내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회담이 진행된 장소는 로비의 우측에 마련된 100㎡쯤 되는 크기의 회의장으로, 격자무늬가 새겨진 배경벽과 각각 6기씩 걸린 성조기와 인공기가 눈에 띄었다. 

28일로 예정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도 이 호텔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양 정상이 서명할 장소도 메트로폴 호텔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로폴 호텔이 회담장소로 결정되면서 어떤 곳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호텔로 결정된 데에는 객실이 빙 둘러싸고 있는 내부 정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프랑스풍의 건물 중앙 정원에서 두 정상이 과거의 '도보다리 회담'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다. 이 유럽식 정원 내부에는 앉아서 얘기할 수 있는 벤치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마련돼 있다.

북한과 미국의 의전 담당자들이 메트로폴 호텔을 가장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도 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까지도 별도로 움직여 호텔 점검에 나섰다.

한편 메트로폴 호텔은 1901년 설립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명소로, 평화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이곳에서 인도차이나반도에선 처음 영화가 상영됐고, 엘리베이터와 전화가 설치됐다. 1954년 베트남 독립 이후 국영화 돼 ‘통녓(통일)호텔’로 이름이 바뀌었다.

호텔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하노이에서 개장하자마자 사교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 서머싯 몸, 당대 최고 영화감독이자 배우였던 찰리 채플린 등이 이곳에 묵었다.
<br style="font-family: AppleSDGothicNeo-Light, " nanum="" gothic",="" 나눔고딕,="" "맑은="" 고딕",="" "malgun="" 돋움,="" dotum,="" 굴림,="" gulim,="" sans-serif;="" font-size:="" 12px;="" text-align:="" center;"="">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등 해외 정상들은 물론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유명인사들도 호텔의 투숙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017년 APEC 정상회의 당시 메트로폴 호텔에 묵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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