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中 커피 시장?…판매 감소에 문 닫는 카페 프랜차이즈

2019-02-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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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 커피 브랜드 '커피박스' 매장 수 30~40% 감소

중국 온라인 커피 브랜드 커피박스[사진=36커 캡쳐]

잘 나가는 줄 알았던 중국 커피 시장에 최근 위기가 닥친 모습이다. 우후죽순 생겨나던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판매 감소에 문을 닫기 시작했고, 스타벅스 대항마로 꼽히는 ‘루이싱커피’도 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국 매체 36커(氪)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커피 브랜드 커피박스는 최근 매장수가 30~40% 가량 감소했다. 60개였던 베이징 매장 개수는 40개로 줄었고, 상하이 매장은 120개에서 70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커피 판매량이 급속히 감소하면서 재정난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점주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 것. 

커피박스는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11월11일)에 커피 100만잔을 팔아 지우면서 주목을 받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다. 다른 카페와 달리 커피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중국 소비자 이목을 끌었고, 창립 초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매장을 급속도로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판매량 감소로 인해 적자가 늘어났고, 결국 매장을 줄이고 사업을 축소하는 것이다. 내부 관계자는 “본래 한 매장에서 하루 평균 220잔씩 커피가 판매됐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150잔으로 줄었다”며 “상하이에서 문을 닫은 매장 중에는 하루 커피 판매량이 100잔 미만인 곳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대표 프랜차이즈 카페로 떠오르고 있는 루이싱커피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이싱커피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적자액은 700만 위안(약 1411억원)에 달한다. 물론 루이싱커피는 적자를 감안하면서도 매장 수를 늘리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빠른 시일 내에 커피박스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커피박스의 위기를 중국 커피 시장 전체의 문제로 연결 짓고 있다. 36커는 “중국 커피 시장은 중국인의 커피 소비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다수 중국인들은 아직 커피문화가 아닌 ‘차(茶)문화’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국신증권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은 0.003잔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0.931잔, 한국과 일본의 0.329, 0.245잔과 비교해볼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중국에 커피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커피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36커는 “중국 4대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타벅스, 코스타커피, 상다오카페, 댜오커스광(雕刻時光)에 루이싱커피가 참전했고, KFC·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도 커피 시장에 가세했다”며 “소비자의 소비 습관이 완전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만 치열해지니 밥그릇 뺏기가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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