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000m가 넘는 고원지대.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최장 404야드의 괴력을 뽐냈다. 존슨의 화끈한 장타는 그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승의 고지 위로 올려놨다.
존슨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존슨은 16언더파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에서 역대 38번째로 통산 20승을 채운 존슨은 메이저 대회에 준하는 ‘특급’ 대회인 WGC 대회에서 6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WGC 대회 6회 우승은 타이거 우즈(미국‧18회)에 이은 최다승 2위 기록이다. 이로써 존슨은 통산 20승 혜택으로 PGA 투어 평생 출전 자격도 얻었다.
또 존슨은 이달 초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우승에 이어 이달에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존슨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브룩스 켑카(미국)를 밀어내고 지난주 3위에서 한 계단 점프해 2위로 올라섰다.
매킬로이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 출발한 존슨은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매킬로이도 1타를 잃어 오히려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매킬로이가 버디 6개로 추격에 나섰으나 존슨도 버디 5개를 잡아 우승까지 질주했다.
이번 대회는 해발고도 2000m가 넘는 곳에서 열려 장타자들의 화끈한 ‘장타쇼’가 벌어졌다. 존슨도 드라이브샷 비거리 최대 404야드까지 보내는 등 장타를 선보였다. 이날 매킬로이는 410야드로 존슨보다 더 멀리 공을 보냈으나 우승까지 거리는 멀었다. 비결은 장타에 이은 아이언 샷 정확도였다. 이번 대회에서 존슨이 기록한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나흘 평균 80.56%로 1위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올해 첫 ‘톱10’ 성적을 냈다. 우즈는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20위에 이어 지난주 제네시스 오픈에서는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안병훈이 1오버파 285타로 공동 45위에 자리했고, PGA 투어에 도전한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박상현은 손목 부상을 이유로 최종일을 앞두고 기권했다. 박성현은 3라운드까지 14오버파 227타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