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3만명 모인 한유총 “정부가 사회주의형 인간 양성”

2019-02-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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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총궐기 대회

이덕선 "교육부와 좌파가 연합해 문제 일으켜"

박용진 "아이 학습권 볼모로 파렴치한 행동"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정부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반대 총궐기대회를 열고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아교육 말살하는 시행령 철회하라!” “110년 사립유치원, 110일 만에 사형선고.”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는 2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사립유치원 원장·설립자·교사 등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참가했다. 홍문종·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노광기 전 전국어린이집연합회장, 박병기 한국민간장기요양기관협회장 등도 함께 했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교육부가 우리에게 사형선고를 했다”면서 “국공립을 늘려 획일화된 교육을 강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학부모의 자녀교육기관 선택권과 우리나라 미래도 사망선고를 받았다”면서 “일제강점기부터 교육을 지배한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사회주의형 인간’을 양성하려는 좌파가 연합해 사립유치원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한유총은 유치원 폐원 시 학부모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철회를 요구했다. 사유재산인 유치원을 처분하는 데 다른 사람의 동의를 받는 것은 재산권 침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한유총은 에듀파인에 대해서는 조건부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유총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실정에 맞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내달 1일부터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유치원의 경우, 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일부 개정안’을 공포했다.

반면 한상신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집회에서 한유총이 제기한 문제들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대변인은 교육부가 공정위·경찰청·국세청과 함께 사립유치원을 ‘토끼몰이’ 한다는 주장에 대해 “불법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해진 절차대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의 공공성을 이유로 사유재산에 국가회계시스템을 강제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사유재산에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회계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폐원조차 못하게 하느냐는 주장에는 “탈세가 의심되면 국세청에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를 해 폐원 조치를 하는 게 순서”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를 폭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유총에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참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 학습권을 볼모로 삼는 파렴치한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집회에서 에듀파인 참여를 선언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논의 대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국공립 유치원은 다 에듀파인을 사용하고 있고, (한유총 외) 다른 유치원 단체는 모두 다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재벌 총수와 식당 사장님 모두가 투명한 회계 처리를 해야 하는 세상이다. 이 기본을 거부하고 자기 호주머니만 생각하는 한유총이 설 자리는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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