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흘째 실무협상을 가졌다.
NHK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 실무협상 대표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9시경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머무는 파르크호텔을 찾아가 한 시간 가량 협상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선언문'에 들어갈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의미있는 진전이 나왔을지 주목된다.
외신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핵화 조치로 합의하고 미국이 그에 대한 대가로 인도적 지원이나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그밖에도 체제 보장과 종전선언,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측이 어느 수준까지 합의에 이를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3일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용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현할 때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북한이 비핵화에 최대한 성의를 보인다는 조건으로 금강산 관광을 용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강산 관광이 남북 경협 사업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선언문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