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이 2년 주기에 맞춰 ‘징검다리’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자신의 우승 ‘텃밭’ 태국에서다.
양희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 가운데 2승을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수확했다. 2015년과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또 2년이 지나 올해 우승 발판을 딛고 선두권에 올라섰다. 상승세가 매섭다.
전날 공동 16위였던 양희영은 1, 2라운드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내 공동 5위까지 점프, 11언더파 133타 단독 선두 신지은에 2타 차 추격에 나섰다.
양희영은 이날 태국이 좋아서일까, 샷이 ‘되는 날’이었다. 1번 홀(파5)에서 버디로 출발한 양희영은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았다. 양희영은 까다로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환상적인 샷을 선보였다.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넘어 홀 4m 옆에 붙었다. 두 번째 이글 기회는 놓쳐 버디로 마무리했지만, 이 샷은 이날 ‘샷 오브 데이’에 선정될 정도로 훌륭했다. 다만 4번과 16번, 파3 두 개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6번 홀(파4)을 보기로 출발한 신지은은 7~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상승세를 탄 뒤 15번(파4),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첫날 단독 선두로 출발한 개막전 우승자 지은희는 호주교포 이민지, 리제트 살라스(미국)와 함께 나란히 10언더파 134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은희는 이날 12번 홀까지 1타를 잃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남은 6개 홀에서 버디 2개로 2타를 줄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은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아직 감을 잡지 못하고 들쭉날쭉 했다. 이날 버디 5개를 잡고도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까먹어 이븐파로 마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26위로 선두와는 8타 차로 벌어졌다.
김효주는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미셸 위(미국) 등과 함께 이틀 합계 4언더파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김세영과 전인지는 2언더파 공동 31위에 머물렀고, 유소연과 고진영도 1오버파 공동 48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