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해외 주재 공관들에 20일부터 열흘 간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가도록 특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현지시간)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한 북한 무역일꾼을 인용, "평양 외무성에서 각 나라에 주재하는 우리나라(북한) 영사관, 대사관 등 공관에 특별지시를 하달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시문에는 "베트남에서 열리게 될 제2차 조미수뇌회담을 앞두고 해외 공관들은 열흘 간(19~28일) 주야 비상경비태세를 갖추고 특별 근무하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RFA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특별 지시가 하달된 즉시 각국 주재 영사관과 대사관은 모두 비상근무상태에 들어갔으며 2차 북미회담과 관련된 해당 주재국 동향과 반응을 시시각각 평양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공관 직원을 물론 가족들의 동선도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비상근무는 해외주재 무역일꾼들에게도 해당되는데 심양에 주재하는 (북한)영사관에서는 무역대표들과 상주대표들을 공관에 집합시켜 오늘부터 모든 무역일꾼들의 동선을 당조직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면서 "무역대표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움직일 경우 1호 호위사업을 방해하는 의도적인 행위로 문제를 세운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주재하는 또 다른 북한 무역일꾼도 지난해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에도 같은 지시를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정보통은 "이번에는 자국의 공관 직원과 무역대표들을 감시하고 동선을 철저히 통제하라는 지시까지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중국 베이징, 상해에는 대만, 홍콩을 비롯해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무역을 활발하게 해 온 무역일꾼들이 상당수 주재하고 있는 데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이들도 감시대상에 들어가 자기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면서 "이들의 동선은 특별히 국가보위성이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지시에 무역일꾼들은 지금까지 당에 외화를 바치며 충성해 왔는데 괜한 의심을 받는다며 불만에 차 있지만 내색도 못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