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집단의 보유 자산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의 2위 자리를 넘보는 있다. 지난해 '반도체 특수' 등에 힘입어 자산을 큰 폭으로 늘렸다는 분석이다.
이는 1966조71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7년 말 대비 81조6450억원(4.2%)이나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 숫자는 2083개에서 2057개로 다소 줄었지만 자산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은 자산(418조2170억원)이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정부 예산이었던 400조700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가 220조5980억원, SK가 213조2050억원으로 나란히 200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린 현대차의 경우 자산이 2조560억원 줄어든 반면 SK는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신기록 등에 힘입어 무려 23조6740억원이나 증가하며 두 그룹 간 격차가 7조원대로 좁혀졌다.
이외에도 LG(130조3020억원)와 롯데(117조950억원), 포스코(82조7590억원), 한화(65조4480억원), GS(65조3390억원), 농협(59조4330억원), 현대중공업(55조8660억원) 등이 10대 그룹에 포함됐다.
한편, 공정위가 지난해 5월 초 발표한 재계 순위와 비교할 경우 한화가 GS를 제치고 7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현재 10위에서 7위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자산 증가액은 SK와 삼성이 각각 23조6740억원과 18조7380억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두 그룹의 자산 증가액 합계는 6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절반 이상인 51.9%에 달했다.
CEO스코어는 "SK는 지난해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급증했다"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재계 2, 3위가 뒤바뀔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