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판 츠베덴 뉴욕필하모닉 감독 “차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사진=KBS교향악단 제공]

“오셔서 들어보시면 수많은 자세한 부분들(디테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분명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무 준비 없이 오셔도 즐기실 수 있는 수준의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2018~19 시즌부터 뉴욕필하모닉의 스물여섯 번째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의 대답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KBS교향악단 제739회 정기연주회’가 얍 판 츠베덴 감독의 지휘로 오는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2일 오후 8시 KBS홀에서 연주된다. 이번 연주회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집중하기 위해 2019년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협연자 없이 진행된다.

최고와 최고의 만남이다. '거장' 얍 판 츠베덴은 현재 뉴욕필하모닉과 홍콩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다. 19세에 로열콘서트헤보의 악장으로 오케스트라 생활을 시작한 그는 네덜란드라디오필하모닉 교향악단과 댈러스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 중 하나이다. 1956년 12월 20일 초대 상임 지휘자인 임원식과 창단 연주를 가진 이래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선도해온 KBS교향악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KBS교향악단은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바그너의 뉘른베르크 명가수의 전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8번 c단조’를 연주한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휘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건 언제나 설렘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하려고 한다. KBS교향악단이 한국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함께 연주하고 싶었다. 브루크너는 오케스트라에 대해 더 깊게 알기에 좋은 곡이다. 어떤 수준의 연주를 들려줄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거장의 열정은 뜨겁다. 그는 평소 “누구도 나처럼 일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 오케스트라이다. 철저한 준비가 음악가들을 무대에서 자유롭게 한다. 특히 리허설에서 디테일이 가장 중요하며 그 디테일에 진짜 보물이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오후 4시에 한국에 도착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짧은 휴식 후 18일 오전 10시부터 바로 연습에 돌입했다. 연습을 지켜본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디테일을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내가 어느 정도로 빨리 그리고 어떤 특별한 비결을 써서 연주의 질을 끌어올린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모두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 아주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 여정에 기꺼이 참여해서 잘 견뎌내면 달콤한 결과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물을 좇아서 노력하는 게 아니다. 최고의 음악을 선사하고자 하는 노력이 멋진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얍 판 츠베덴 감독의 음악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얍 판 츠베덴 감독은 1997년 아내 아제와 함께 자폐증 자녀가 있는 가족을 지원하는 목적의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활동으로 자폐증 증상을 지닌 아동과 성인의 발달을 돕는 재단으로 발전했다.

얍 판 츠베덴 감독은 “음악은 많은 사람들을 치유한다. 개개인의 영혼을 치유해주는 힘이 있다. 자폐증이 있는 특별한 아이들의 경우, 음악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음악은 자기만의 세계에 있는 아이들을 바깥세상과 연결해주는 아주 아름다운 도구다. 음악 치료를 통해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세상과 접촉하게 된다”고 말했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사진=KBS교향악단 제공]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사진=KBS교향악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