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애널리스트를 통한 양질의 정보생산을 위한 과제' 보고서를 보면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 증권사 보고서 중 매도의견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은 13%였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지나치게 기업 눈치를 보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은 국내 증권사의 기업금융 관련한 주요 고객이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기업으로부터 정보를 받는다.
이에 비해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인수·합병(M&A) 자문 서비스의 비중이 크고 투자은행 비중은 작은 편이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투자자"라며 "위탁매매 시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질을 평가하는 식으로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애널리스트가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그는 "기업과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리서치 기관이 필요하다"며 "증권사와 기업 간 이해관계로 인한 정보의 왜곡 문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