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뉴욕 제2본사' 무산...일자리 2만5000개 날아가

2019-02-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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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정치신인 반대에 뉴욕 제2본사 백지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뉴욕 '제2본사(HQ2)' 계획으로, 뉴욕에 부동산 특수와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했지만 정치인들의 반발로 백지화됐다. 이에 뉴욕에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14일(현지 시각) 성명서를 통해 "많은 고민과 검토 끝에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본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제2본사 설립에는 해당 지역 선출직 공무원들의 긍정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뉴욕 시민의 70%가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일부 정치인의 반대로, 설립 계획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제2본사 설립이 무산되면서 뉴욕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차버렸다고 외신이 전했다. 앞서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내셔널 랜딩과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 두 곳에 제2본사를 나눠 짓기로 하면서 각각 2만50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아마존이 유치되면 자신의 이름을 ‘아마존 쿠오모’로 바꾸겠다고 하면서까지 유치에 주력하는 등 아마존의 뉴욕 입성을 적극 환영했지만,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 의원인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와 마이클 기아나리스 뉴욕주 상원의원 등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2본사 부지 인근 일부 주민도 아마존이 입주할 경우 고임금 근로자들이 유입되고, 집값이 폭등해 저소득층이 외곽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예상치 못한 반대 여론에 직면한 아마존은 뉴욕 당국이 애초 약속했던 인센티브 법안이 주의회에서 처리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뉴욕 제2본사 설립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뉴욕 퀸스의 부동산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이 퀸스 롱아일랜드시티를 제2본사 부지로 선정한 이후 퀸스에는 유례없는 부동산 호황세가 이어져 집값이 뛰었다면서 거주용 아파트 계약 물량이 지난 3개월 동안 181% 급증했다고 매체가 밝혔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제2본사 입지를 다시 물색하지는 않고 버지니아와 내슈빌에서 계획돼 있는 일정만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대신 미국과 캐나다의 기존 17개 사무소에서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아마존이 다시 새로운 제2본사 도시를 물색한다면 지난해 선정에서 탈락한 댈러스와 시카고, 보스턴, 뉴저지주 뉴어크 가운데 한 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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