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낙관 속 재개…극적 합의 이룰까

2019-02-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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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기술이전 강요 등 난제…정상회담서 최종타결 관측

블룸버그 "트럼프, 중국과 무역협상 시한 60일 연장 검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부터), 류허 중국 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14일 중국 베이징의 국빈관 조어대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하기 전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이번 협상이 3월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무역협상의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시작 소식을 알리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신문은 사평에서 “최근 들어 미국 고위층의 무역협상 관련 태도가 크게 변화했다”며 “미국 측의 합의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무역협상은 분명 막바지에 접어 들었고 이러한 시기에 양국은 현재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상호 이익을 얻는 결과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시한을 기존 3월 1일 이후로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미국이 합의를 달성하길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의 낙관적 전망은 중국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에서도 무역협상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협상을 위해 중국에 가 있다”면서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우리에게 엄청난 존경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위급 무역협상의 미국 대표단에 속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협상이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월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티븐 센스키 미국 농무부 부장관은 이날 미·중 정상이 3월 중 언젠가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국영·민영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얼마큼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환구시보는 “무역전쟁이 악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의 합의 달성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모두 해소할 가능성도 낮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협상에서 3월 1일로 예정된 협상 시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미국은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 시한을 다소 연장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고, 블룸버그통신도 그가 협상 시한을 60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월 중국의 수·출입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월 달러화 기준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하고, 수입은 1.5%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수출이 4.1%, 수입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에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4%와 7.6% 줄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월 수출지표가 예상을 깨고 선전한 것은 무역협상과 춘제(春節·음력 설)효과의 영향으로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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