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국 SNS에서 가장 많이 검열...韓 이슈도 삭제 대상

2019-0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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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연구센터 분석 결과... 화웨이 제재·멍완저우 체포 기사 삭제

미투운동·판빙빙탈세,·백신파동도 포함...북한 부동산 투자 내용도 검열

[사진=바이두]

지난 한해 전 세계적으로 수 없이 쏟아졌던 미·중 무역전쟁 관련 기사를 중국 누리꾼들은 많이 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많이 검열된 주제가 미·중 무역전쟁 내용이라는 분석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홍콩대 저널리즘 미디어 연구센터가 최근 4000개의 중국 SNS ‘위챗’ 공식 계정에서 삭제된 게시물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중 무역전쟁 관련 뉴스가 삭제된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000개 위챗 공식 계정에서 삭제된 게시물은 약 1만1000건이다. 이 중에는 중국 통신 기업인 화웨이와 ZTE에 대한 미국의 제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등 미·중 무역 갈등 이슈가 대다수 포함됐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국민이 크게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한 이후인 12월부터는 기사 검열이 10, 11월에 비해 누그러졌다고 연구센터는 분석했다.

이외에도 베이징대 '미투' 운동, 7월 불거진 가짜백신 파동, 유전자 편집아기를 탄생시킨 허젠쿠이 사건, 판빙빙 탈세 스캔들 등 중국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이슈 대부분이 검열 리스트에 올랐다.

SCMP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구센터가 공개한 ‘검열지도’에는 한국과 북한 관련 뉴스도 포함됐다. 삭제된 한국 기사는 327건으로 한국 뷰티 제품 관련 기사, 유커 방한 기사 등이다. 북한 기사는 249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언급 내용, 북한 부동산 투자 내용 등의 기사다.

위챗은 중국인 10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국민 SNS'인 만큼 중국 당국은 줄곧 위챗을 겨냥한 검열을 강화해 왔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의 위챗 대화 내용을 감시하고 그 대화 내용을 근거로 일부 누리꾼을 체포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와 더불어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는 가짜뉴스 단속을 이유로 한층 강력한 검열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12월 베이징 정보 당국은 위챗을 포함한 SNS 계정 11만개를 폐쇄하고, 수 만개의 게시글을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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