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때린’ 조던 “하든‧웨스트브룩도 대단한데…6회 우승 해봤나”

2019-02-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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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마이클 조던.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선수 입장에서 개인 기록과 우승 가운데 어떤 게 더 어렵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에게 물었다. 대답은 명쾌했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뼈아픈 한 마디였다.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건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키츠)과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대기록 행진이다. 하든은 30경기 연속 30득점 이상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웨스트브룩은 10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역사를 쓰고 있다.

두 기록 모두 대단하다. 하든은 윌트 체임벌린이 두 차례 작성한 30득점 이상 연속 경기 기록인 1위(65경기)와 2위(31경기)를 바짝 뒤쫓고 있고, 웨스트브룩은 이미 체임벌린의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기록을 넘어 NBA 역사를 새로 썼다.

이쯤 되면 NBA에서 꼭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나올 차례다. 바로 조던과의 비교다. 여기에 조던의 코멘트가 빠지면 섭섭하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매체들이 조던을 소환했다. 그들의 질문이 “선수 입장에서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기록과 6회 우승 중 어떤 게 더 어려운가”였다. 이에 조던은 “당연히 6회 우승”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1990년대 시카고 불스 왕조를 이끌던 조던의 파이널 우승 6회(1991~1993, 1996~1998년)에 대한 가치에 대한 비교 질문이었다. 조던은 당시 6차례 파이널에 진출해 모두 우승트로피를 수집했고, 6차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역시 조던의 차지였다.

조던이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기록을 폄하한 것은 아니다. 조던은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기록은 모두 대단한 것이다. NBA 리그가 가진 능력과 발전상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런 선수들이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리그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다만 조던은 개인 기록과 비교해 팀의 우승 가치를 높게 평가면서 “선수 입장에서 보면 6회 우승이 더 어려운 결과물”이라고 단언했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으로서는 웃으며 넘기기 힘든 뼈아픈 말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아직까지 우승 경력이 없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던 2011~2012시즌 파이널에 딱 한 번 진출했으나 당시 르브론 제임스가 뛰던 마이애미 히트에 완패(1승 4패)해 준우승에 그친 게 전부다.

앞서 LA 레이커스의 전설로 남은 ‘블랙 맘바’ 코비 브라이언트도 하든의 기록 행진에 대해 조던과 뜻을 같이 했다. 브라이언트는 “하든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파이널 우승이란 관점에서 난 그의 팬이 아니다”라며 “그런 플레이 스타일로는 절대 챔피언십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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