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60만 중소기업의 대통령(이른바 '중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전이 본격 점화됐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의 후보는 중소기업계의 경영악화 요인의 공통분모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주휴수당, 공공조달 단가 등을 현실에 맞게 손보겠다고 나섰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360만 중소기업의 이익을 대변할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하지만, 중소기업계는 공통분모 외에 차별화된 공약이 대세를 판가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출사표를 던진 이재한(56) 한용산업 대표와 김기문(64) 제이에스티나 회장, 주대철(64) 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60) 광명전기 대표, 원재희(63) 프럼파스트 대표의 주요 선거 공약을 살펴봤다.
◆이재한 후보 "중소제조업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이재한 후보는 회장 직속으로 조합 민원실과 조합활성화센터를 설치해 조합원과의 소통을 늘리고,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초청행사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등 '역동적인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폐기물부담금 폐지와 환경책임보험료 인하, 화학물질등록 간소화 등 환경규제비용을 최소화하고, 중소제조업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도 지원한다.
특히 기업은행과 연계한 중기전용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소기업제품 구매의무화, 해외수출 전용 온라인판로플랫폼 구축, 중기남북경협허브센터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기문 후보 "중소기업 전문 KBIZ 은행 설립"
김기문 후보는 협동조합과 소상공인의 자립·성장을 위한 'KBIZ은행' 설립을 공약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컨소시엄으로 중소기업 전문은행을 세워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대출·보증공제와 보험상품 취급, 각종 수수료 인하, 전자 어음의 문제점 해결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500억 원 한도 내에서 사전증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중소기업 가업승계(기업승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무엇보다 산업연수생 제도를 부활해 중소기업의 활력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주대철 후보 "공정거래법 개정해 공동사업 활성화"
주대철 후보는 중소기업 대변인실, 협동조합 민원해결실 등을 개설해 중소기업 현안에 대한 대정부·국민 홍보와 협의 창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공동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외에도 영세 협동조합에 대한 운영비 지원, 단체수의계약제도 부활과 남북경제협력지원센터 설치, 협동조합 플랫폼비즈니스구축지원 기금 조성, 중소기업 대학과 대학원(석사, 박사 과정) 설립 등을 약속했다.
◆이재광 후보 "홈앤쇼핑 코스닥 상장"
이재광 후보는 중소기업 공공구매시장에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하고, 예정가격의 물가상승률을 자동 반영한 적정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중소기업 육성방안으로는 4차산업위원회 설치와 스마트 팩토리 사업 지원금액 상향, 지적재산권·특허공유제 도입,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자금 중소기업 쿼터제(20%) 도입 등을 제시했다.
특히 중앙회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 일부를 매각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한편, 홈앤쇼핑을 코스닥에 상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재희 후보 "인사권 있는 전문부회장제 도입"
원재희 후보는 인사권을 가진 '전문부회장제' 도입을 내세웠다. 분야별로 전문화한 부회장단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고, 우수인력을 파견해 지역본부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대기업 지원 중심이던 산업은행 기능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중소기업전담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조합 지원기금도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 기금은 인력과 자금, 기술개발, 판로개척 등 당면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협동조합에 우선 지원된다. 업종·품목별 표준원가를 제공하는 표준원가센터도 설치한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공개토론회를 12일 대구, 15일 전주, 20일 서울서 각각 개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