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를 구입할 당시만 해도 직원은 스트랩 가격은 6만9000원이며 언제든지 교환 가능하다고 말했었다. A씨는 "AS 비용이 갑자기 3배 넘게 오를 수가 있냐"며 회사에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본사 AS정책"이라는 대답만 들었다.
몽블랑코리아가 제품 판매를 위해 AS 비용을 올리는 꼼수를 부려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본지가 몽블랑코리아 AS센터에 확인한 결과 몽블랑코리아는 남성용 벨트(모델명 MB38157) 스트랩 교환 비용을 6만9000원에서 20만원 넘게 변경한다.
AS센터 직원은 "벨트는 기존 스트랩으로 반납해야 교환 조치가 가능한데 이 제품은 인기상품이라 전국적으로 재고가 없어 예약도 불가능하다"며 "규정이 바뀌면서 스트랩 가격은 20만원대 이상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몽블랑코리아가 갑작스레 AS 비용을 3배 넘게 올린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새 제품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2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스트랩을 교체하느니 30만원을 주고 새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이 경우 소비자는 고장 난 제품을 폐기할 수밖에 없어, 몽블랑으로서는 부품 보유 비용을 줄여 새 상품으로 판매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이처럼 '팔고 나면 그만'이란 식의 영업은 오히려 명품시장에서 두드러진다. 매년 가격을 올리는 해외 명품업체들은 소비자를 위한 AS 서비스에는 인색하다. 명품 업체 대부분이 수선을 외주업체에 위탁하고 있으며 본사에서 담당하더라도 수선인력이 충분하지 않다.
실제 루이비통은 국내 26개 매장에 들어오는 고장 난 제품 대부분을 수선인 5명이 운영하는 '루이비통리페어아뜰리에'에 보낸다. 하루 200여개씩 쏟아지는 물량을 수선인 5명이 처리하는 꼴이다. 구찌·버버리·페라가모 등 역시 대부분 상담만 본사에서 담당하고, 수선은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명품의 경우 상품의 하자나 손상 등의 수리기간이 길고 수리비용도 높다는 불만이 많다"며 "실제 AS 이행 수준이 미흡하기 때문에 판매량에 비례해 제품 손상을 예측하고 충분한 인력과 부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