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10일(현지시간) 범우파 정당들의 주최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스페인 중도좌파 정부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와 대화 기조를 이어가는 것에 반발했다.
B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를 주최한 우파 국민당과 시민당은 사회당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카탈루냐의 분리주의 진영에 특별보고관을 두고 이들과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 것은 반역 행위에 다름없다며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극우파 복스당도 “하나된 스페인을 위해. 당장 총선을!”이라고 적힌 슬로건을 내걸고 시위에 참여했다.
국민당의 파블로 카사도 당수는 연설을 통해 "사회당이 카탈루냐에 항복했다"면서 "양측이 뒷문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산체스 총리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래저래 궁지에 몰려있다. 산체스 총리는 국민당의 부패 스캔들을 발판으로 집권했으나 소수내각이라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카탈루냐 분리독립 소수 정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2019 예산안 표결을 두고 산체스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는 13일로 예정된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혼란이 가중되면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조기 총선을 치를 경우 범우파 정당인 국민당, 시민당, 복스당이 과반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