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호성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에서 나쁘지 않은 신고식을 치렀다. 뒤늦게 몸이 풀리자 버디를 몰아치며 ‘피셔맨’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호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버디 3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호성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였다. 스윙한 뒤 피니시 동작이 마치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아채는 동작과 비슷하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은 최호성은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고, 대회 개막 전부터 현지 매체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호성의 PGA 투어 데뷔전 짝은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널이었다. 2인 1조로 나선 최호성은 경기 초반 긴장과 부담이 큰 듯 불안했다. 전반 4번과 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낸 뒤 7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냈다. 후반 첫 10번 홀(파5)마저 보기로 시작해 10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하지만 최호성은 11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고 연이어 16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단숨에 3타를 줄였다. 마지막 두 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쳐 이븐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으나 막판 뒷심으로 대회 2라운드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버디 손맛을 본 최호성은 둘째날 2라운드에서 스파이글래스 힐스 코스에서 출발하고, 3라운드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로 이동해 티오프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김시우가 모처럼 실력을 뽐냈다. 김시우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 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해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필 미켈슨(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시우는 공동 선두 브라이언 게이, 스콧 랭글리(미국·7언더파 )에 1타 차 공동 3위다.
배상문과 강성훈도 3언더파 공동 29위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슈퍼 루키' 임성재는 4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는 치명적인 실수로 이경훈과 함께 이븐파 공동 87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