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EU)이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네트워크 장비 납품 기업 후보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EU-중국간 무역·투자·과학 등 분야에서 협력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5G 구축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는 데 동참하라고 EU에 촉구했다. 이에 외신들은 EU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ZTE 등 중국 통신업체의 장비 사용을 재검토하고 당분간 도입을 보류하겠다면서 안보 우려를 해소할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EU는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며, 중국은 EU의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다. EU와 중국간 교역 규모는 하루 평균 10억 유로 이상에 달한다. 중국과 EU는 지난 2015년 5G 공동 연구 및 표준화 추진 등에 관한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이 협약에 따라 2020년까지 정부기금 7억 유로, 관련 업계 자금 30억 유로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면서 추이 연구원은 "유럽이 중국 기업을 타깃으로 삼으면 중국은 곧바로 해당 국가와의 기존의 과학 협력은 물론, 앞으로의 계획도 취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화웨이를 둘러싼 안보 우려 속에 최근까지 미국의 우방인 호주, 뉴질랜드, 일본도 화웨이 5G 장비 보이콧에 동참했다.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 유럽 동맹국인 영국과 독일도 화웨이를 5G망 구축 사업 기업 리스트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북유럽에서도 이미 화웨이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앞서 4일 노르웨이 정보 당국은 국가 위험 평가 보고서를 발표해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덴마크 코펜하겐 경찰도 정기적인 거주·취업 허가 검사를 한 결과 화웨이 직원 2명이 적법한 서류를 갖추지 못한 것을 적발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