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이노탱크(Ennovation tank)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올해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7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 차원에서 다른 사회공헌 활동을 검토했으나 지난해 진행한 이노탱크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올해도 후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노탱크는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후원하고 서울대 공과대학이 주관한 기술기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제네시스와 서울대는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가를 지원해 창업에 필요한 자본금 마련에서부터 경영에 필요한 투자 유치 등 실제 창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계속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5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연말 데모데이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실제 사업화를 이끌었다.
이노탱크는 ‘사회공헌활동(CSR)으로서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보유한 고객의 유휴 마일리지를 기부 받아 펀드를 조성해 이번 프로그램을 후원했는데, 고급차 브랜드 오너들이 차량 구매를 통해 얻은 마일리지로 창업 장벽을 낮추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이 제네시스를 구매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에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노탱크는 지난해 일회성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었지만 고객과 스타트업 업계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올해 한 차례 더 진행된다. 이 관계자는 “올해 역시 서울대 공과대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와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이노탱크를 한 해 더 진행하기로 한 것은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이 커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CSR활동이지만 그룹차원에서 노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만들기에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전략기술본부라는 이름의 전담조직을 신설해 스타트업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과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사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며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지난해 3월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제로원’을 설립했고, 해외에선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크래들’이란 이름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마련했다. 올해 중국 베이징과 독일 베를린에도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스타트업을 통한 혁신에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그룹 내에서 스타트업과 관련한 다양한 측면의 활동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