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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분당차병원 제공]
분당 차병원 암센터 부인암 다학제팀이 희귀난치암인 ‘가성 복막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 내 고온 항암화학관류요법인 하이펙 수술로 치료한 결과 무병생존 기간이 24개월을 넘어섰다.
이번 치료 성공은 복강 내로 직접 전이돼 장폐색을 유발하고 항암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가성 복막암종에 대한 치료사례여서 의미가 크다.
이 환자는 2014년 다른 병원에서 난소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화학치료를 받았으나 2015년 난소암이 재발해 수 차례의 항암화학치료를 받다가 분당 차병원 부인암센터를 찾아 희귀난치암인 가성 복막암종 판정을 받았다.
가성 복막암종은 충수암이나 난소암과 같은 복강 내에 발생한 점액성 종양에서 젤리와 같은 점액을 분비, 복강 내에 점액이 차 있는 것을 말한다.
가성 복막암종은 난소암과 병리학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오진하기 쉽다. 또 일반적 암과 달리 림프절이나 혈액을 통해 전이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복강 내로 직접 전이돼 장 폐색 등을 유발하며 항암 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까다로운 암이다.
하이펙 수술은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42-43℃의 고온 항암제를 복강 내에 직접 통과시켜 수술적인 제거 이후에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방법이다.
배 안에 퍼진 모든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종양감축술을 시행한 뒤 복강 내에 하이펙 수술을 시행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병소까지 제거할 수 있어 대장암과 난소암 등의 복막전이암 환자들의 생존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인암센터 최민철 교수는 “가성 복막암종은 기존 치료 방법인 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웠지만, 종양감축술과 하이펙 수술을 함께 시행했을 때 10년 생존율을 63%까지 향상시켰다는 임상 보고도 있다”며 “가성 복막암종뿐 아니라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고 재발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난소암의 복막 전이 환자 환자들에게도 하이펙은 희망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