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증권거래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도 주식등록발행제 개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시행 예정인 하이테크 전용증시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은 지난 28일 열린 광둥성 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 한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 중 하나로 창업판의 주식등록발행제 개혁을 꼽았다고 증권시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매년 열리는 광둥성 정부업무보고에 창업판이 포함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 당시 정부업무보고엔 창업판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바로 전 해인 2009년 10월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출범한 창업판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광둥성 정부업무보고에 9년 만에 창업판이 재차 등장한 것은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창업판을 한층 더 도약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식등록발행제는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들이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받으면 등록절차만 밟아 곧바로 상장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것이 시행되면 지금처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승인심사를 받기 위해 몇 달, 혹은 몇 년씩 대기할 필요가 없다.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에서 주식등록발행제 개혁을 시행되면 중소 벤처기업들이 좀 더 수월하게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가능해진다.
사실 중국 정부는 몇 년전부터 주식등록발행제 개혁을 추진해 왔지만 증시 파동 등 이유로 개혁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미래 경제 성장동력인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해지면서 혁신 벤처기업들이 좀 더 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창구로 주식등록발행제 시행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주식등록발행제는 우선 올 상반기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출범 예정인 커촹반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