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필 ab180 대표는 “DMP를 구축하면 카드사와 가맹점주 모두 새로운 모객 수단을 가지게 된다”며 “예를 들어 어떤 한 고객이 반려동물을 키운다거나, 혹은 해외여행을 자주 간다는 사실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하면 그 고객에게 맞춤형 카드나 할인쿠폰 등을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180은 디지털 마케팅과 빅데이터의 전문성을 지닌 마테크(마케팅과 기술의 합성어) 회사다. 마테크 회사는 기존 온라인 마케팅과 달리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제품을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보다 효율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 한다.
또한 ab180은 광고성과를 측정해주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에어브릿지’를 통해 현재 국내 150여개 기업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한 달에 25억건 정도의 데이터를 1500만대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수집·분석하며 기업들이 한정된 예산 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광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ab180의 대표 고객으로는 G마켓, 옥션, 배달의 민족, GS홈쇼핑 등이 있다.
남 대표는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을 모객하고 이것이 다시 상품과 서비스의 재구매로 이어지기를 고민한다”며 “에어브릿지는 소비자들이 기업의 상품 광고를 몇 번 클릭했는지, 클릭 후 웹사이트나 앱을 방문해 회원가입을 하고 상품을 구매했는지 등 일체의 광고성과를 분석해 기업이 한정된 광고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전했다.
ab180은 고객사들이 글로벌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전 세계 1등 DMP가 되는 것이 목표다.
남 대표는 “DMP는 여러 종류의 고객 데이터를 고객 동의 후 비식별화된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해치지 않으면서 개인 맞춤형 광고 및 상품, 다양한 정보와 혜택 등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적 근거가 DMP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대표는 “ab180은 KB국민카드 내 유관 부서들과 함께 국민카드 안에 어떤 데이터들이 있고 그 데이터들을 어떻게 묶으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며 “해외에서는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카드사들이 이미 DMP 사업에 뛰어들어 조 단위 매출을 내고 있는 상황으로, ab180도 국민카드 내부 데이터를 통합·수집·가공해 DMP화한 후 광고 효율화를 비롯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 AI, 머신러닝과 같은 기반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데이터 중개시장은 해외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이다. 데이터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중개시장은 1200억원 규모인 반면 미국은 상위 8개 회사 매출만 15조원 수준에 달한다. 미국의 전체 데이터 중개시장을 모두 합하면 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시장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때 광고가 수요와 공급의 잘못된 미스매칭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개인은 데이터를 줌으로써 손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할인쿠폰을 받는다든지, 자신에게 알맞은 보험이나 카드사의 혜택을 받는다든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소된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ab180은 올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고객사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남 대표는 “이제는 글로벌 마테크 시장에서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과 경쟁해야 할 때”라며 “올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로 진출해 2억대에 달하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수집·분석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남 대표는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마테크 시장이 뜰 것”이라며 “ab180은 마테크 시장에서 국민카드와 협력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