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14개월 연속 70%대에 머무는 등 입주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단지 입주율은 76.4%로, 전월(77.1%)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14개월째 70%대를 기록한 것.
지역별로 서울(85.0%), 수도권(84.3%)은 입주율이 80%가 넘었지만, 지방은 74.7%로 격차가 컸다. 특히 제주 입주율이 57.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3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6.3%), 잔금대출 미확보(20.0%) 등의 순이었다. 전셋값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로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기존주택 매각 지연' 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7.3%포인트 늘었다.
이달 입주 전망도 어두웠다. 1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4.0으로, 4개월째 60선에 그쳤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이달 전망치는 서울(81.1)이 유일하게 80을 넘었고, 대전(76.0), 대구(75.0), 세종(73.9), 경기(72.2)가 70선으로 조사됐다. 그 외 지역은 40∼60선 수준이었다.
주산연 측은 "겨울철 비수기와 대출 규제 및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 강화, 전셋값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주택사업자들의 입주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한동안 전국적으로 입주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전국 입주예정물량은 78개 단지, 4만1779가구로 집계뙜다. 이 중 수도권에 전체 물량의 절반 규모인 2만658가구가 집중됐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의 41.5%에 해당하는 1만735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