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사업금융을 겸업하는 증권사 수가 20곳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흔히 창업투자(벤처캐피털)로 부르는 신기술사업금융이 2016년 증권사에도 풀린 지 3년 만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이틀 전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금융당국은 2016년 4월 중소·벤처투자금융을 활성화하려고 증권사에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허용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자본금 요건도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춰주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이런 기조를 이어가면서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새로 뛰어드는 증권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친 증권사 수는 현재 한양증권을 포함해 모두 19곳이다.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이 해당업무를 영위해왔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신영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는 벤처기업을 도우면서 자체적인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만 기대서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다만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업 성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소수 회사를 빼면 적극적으로 사업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일부 대형 증권사도 등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