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카드까지 꺼낸 한국 축구대표팀이 약체 바레인을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연장전 김진수의 결승골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4연승을 이어간 한국은 1996년 대회 이후 7회 연속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취임 후 11경기 무패(7승4무)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 잠시 뒤 열리는 카타르와 이라크의 16강전 승자와 오는 25일 오후 10시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이날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과 같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 원톱으로 황의조를 내세웠고, 손흥민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좌우 날개는 이청용과 황희찬이 맡았다. 중원은 정우영과 황인범을 배치했고, 홍철-김영권-김민재-이용이 포백으로 나섰고, 골문은 김승규가 책임졌다.
경기는 답답했다. 전반전 주도권을 잡은 건 한국이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균형은 전반 43분에 깨졌다. 한국은 이용의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온 것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전 주도권을 바레인에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한국은 바레인의 공격에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3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레인의 슈팅을 허용했고, 홍철이 골문 앞에서 가까스로 걷어냈으나 바레인의 로마이히가 빈 골문으로 차 넣어 1-1, 승부는 원점이 됐다.
한국은 후반 막판 이번 대회 처음으로 이승우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쓰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황의조가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고 나오면서 끝내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은 바레인을 몰아쳤다. 연장전 초반 이승우가 적극적인 공격으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연장전 전반 추가시간 이용의 그림 같은 크로스를 수비수 김진수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 지어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2-1로 앞선 채 연장전 후반에 돌입했다. 15분만 버티면 되는 한국은 바레인의 공세를 막아내며 극적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