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년 첫 대회인 대만여자오픈(총상금 80만 달러) 첫날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장타 여왕’ 김아림이 선두권으로 성큼 치고나간 가운데 오지현, 이소영, 박결 등이 바짝 추격했다.
김아림은 17일 대만 가오슝의 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박채윤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김아림은 단독 선두 짜이페이잉(대만‧4언더파 68타)에 1타 차로 첫날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평균 26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브샷 비거리로 1위에 오른 김아림은 올해 첫 대회 첫날부터 시원하게 선두권으로 출발했다. 김아림은 ‘장타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파5 4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았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인 김아림은 후반 10번 홀(파4)을 버디로 출발한 뒤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1타를 잃었으나 곧바로 18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해 기분 좋게 마쳤다.
김아림은 “한국보다 코스가 넓은 편이라 좋고, 할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코스라 재미 있게 쳤다”며 “장타자인 내게 유리한 파5가 이 코스에선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꼭 줄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에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친 오지현과 이소영, 박결, 조정민 등 한국 선수 4명과 대만 골프의 선구자 청야니 등 5명이 포진했다. ‘포스트 이정은’을 꿈꾸는 오지현은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고,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박결은 버디만 2개를 잡아내는 ‘노보기 플레이’로 깔끔하게 첫날을 보냈다. 이소영도 첫날 선두권에 올라 2년 연속 다승왕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신인왕과 대상을 동시 수상한 최혜진은 이날 버디 5개를 잡고도 보기로 5타를 잃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공동 19위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