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恐韓症 한국공포증) 떨쳐내기 어렵다. 리피의 불패 기록이 깨졌다."<중국신문망>
"아쉽다. 한국전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공한증이 최후의 벽(最後堡壘)이었다."<시나스포츠>
17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중국 대표팀이 한국에 0-2로 완패하자 현지 언론들이 내건 기사 제목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이날 "공한증은 한때 중국 남자축구대표팀에게서 지울 수 없는 그림자였다"며 "지난 40년간 전적을 보면 중국팀이 한국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단 세 차례 뿐"이라고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아예 1980년대부터 이어진 중국 국가대표팀의 공한증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1990년대 중국팀은 한국팀과 맞붙은 22차례 경기에서 1승9무12패 전적을 세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을 2017년 3월 자국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것을 비롯해 최근 두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무패(1승1무)를 기록했지만 결국 아직까지 공한증을 떨쳐내진 못한 것 같다고 평했다.
사실 중국 언론들은 앞서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 앞서 "손흥민이 없으면 이길 수 있다"고 보도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중국 누리꾼들도 "한국팀이 독일을 상대로 5-0으로 이겼던 포스를 다시 드러냈다", "중국은 전방위로 한국과 차이가 있다", "공한증이 아니라 실력이 부족한 것" 등등 반응을 보이며 이번 중국-한국 축구경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은 중국을 2-0으로 꺾으며 조별 리그를 조 1위로 마쳤다. 이날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민재(전북)가 연속으로 중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특히 이날 손흥민(토트넘)이 두 골을 넣는데 모두 커다란 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