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해년 새해부터 자동차·실손보험료가 오르는 것 같습니다. 맞나요?
A. 각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 자동차·실손보험료는 대부분 오른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월 중 삼성 현대 DB KB 메리츠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각각 자동차보험료를 3~4.4% 인상할 예정입니다. 4월에는 실손보험료가 오를 전망입니다. 생손보사는 실손보험료를 6~1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A. 사실 보험료가 매년 오르지는 않습니다. 실제 지난해는 대부분 보험사가 실손보험료를 동결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험료가 동결되거나 인하되는 해보다 인상되는 해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자동차나 실손보험을 막론하고 보험료의 변동의 기준이 되는 것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입니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합니다. 마찬가지로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사의 인건비나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 보험사가 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서 지출한 비용의 비율을 말합니다.
이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이 100%를 넘는다면 보험사는 보험료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보험금을 주거나 사업비로 쓰는 돈이 더 많아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해 적자 구조를 해소하게 되는 겁니다.
Q. 그럼 보험사가 경영을 못해서 수익구조가 악화된 것을 고객의 돈으로 해결하는 것 아닌가요?
A.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때에 따라서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보험사가 상품을 잘못 만들어 보험금을 대규모로 줘야하는 등 경영상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해율이나 사업비율을 올리는 요인은 보통 보험사 경영 실패와 연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자동차 손해율을 올리는 주된 요인은 물가 인상에 따른 자동차 부품값 증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꼽힙니다. 매년 비싼 수입차가 늘어나 사고가 일어날 경우 수리비가 더 늘어난 것도 보험료 인상에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보험사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로 전체적인 보험료가 인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실손보험의 경우 불필요한 검사나 진단을 과다하게 받는 고객이 많아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합니다. 일부 보험가입자가 저지르는 보험사기 역시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을 일으키는 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