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 등과 관련해 세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북·미 회담의 유력한 개최지 후보로 떠오르는 등 2월 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월 또는 2월에 제2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관련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잇따른 발언은 2차 정상회담 준비가 일정 단계에 돌입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한 데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베트남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최근 보도를 통해 미국 정부가 북한 측에 2월 중순께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북한 측은 이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확한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연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북·미 회담에 대한 제안이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제2차 북·미 회담 개최 후보지로 평양과 판문점, 스위스 제네바·스웨덴 스톡홀름 등 유럽 일대, 미국, 아시아 등이 거론돼왔다. 그 가운데 베트남은 북·미 양국과의 외교 관계에 있어 상호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사회의 주목는 받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양국 대표단과 각국 미디어 관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CNN은 "미국 정부가 제2차 북·미 회담 개최 장소를 물색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정찰팀이 베트남 하노이와 방콕, 하와이의 사전 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었다.
요미우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용조치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양국 간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의 베트남 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조언을 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