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인 줄리안 카스트로 전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020년 맞불기 위한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장관은 12일 고향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소재 플라자 과달루페에서 지지자와 가족들에 둘러싸여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서게 된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출마의 변으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때다. 내가 누린 기회들을 모든 미국인이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약속이 필요한 때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스트로 전 장관은 자신의 대선 캠페인 이름은 “미래를 위한 줄리안(Julián for the Future)”, 캠페인 슬로건을 “하나의 나라. 하나의 운명(One Nation. One Destiny)”라고 소개했다.
이날 카스트로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건설 요구와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국경 상황을 안보 위기로 규정하고 있는 것과 관련, 카스트로는 “진짜 위기는 리더십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나라(미국)의 정신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휴스턴 소재 라이스대학교의 마크 존스 정치분석가는 카스트로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출마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민주당 내 경선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스트로 전 장관 외에도 존 델라니 민주당 하원의원이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도 지난해 12월 31일 선대위 출범을 알렸다.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도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쟁쟁한 인물들 역시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