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창 돌계올림픽 당시 불거졌던 '왕따 주행'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코치가 '오늘 한 바퀴 30초 랩 타임으로 타라'고 하면 저는 30초를 맞춰서 탔다"며 "그런 날이면 (노선영이) 스케이트 타면서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천천히 타라고 했다. 늘 저의 훈련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김보름·박지우와 함께 출전한 노선영이 크게 뒤쳐진 채 결승선에 들어왔다. 결국 팀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김보름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탓하고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노선영이 올림픽 한 달 전 "전명규 빙상연맹 전 부회장 주도로 김보름 등 3명이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했다"고 폭로한 것과 더해져 국민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에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 김보름의 인터뷰로 1년 전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이에 노선영이 어떻게 대응을 할지가 주목을 받는다.
앞서 노선영은 지난해 3월 8일 SBS 시사토크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며 "지원이 적거나 그런 것보다 메달 딸 수 있는 유력 후보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며 팀추월이 버리는 경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회가 무조건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엄청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간 것"이라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