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4일 매각설에 부인하지 않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향후 "넥슨의 세계 경쟁력을 제고할 방안을 숙고 중"이라며 매각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은 안했지만, 이미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다분하다.
김 대표가 25년 몸담은 넥슨을 갑자기 떠나면서 향후 회사의 운명도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김 대표가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듯이 어린이재활병원과 벤처 창업 지원 등의 사회공헌 사업들을 진행하는 재단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의 넥슨 매각으로 업계의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모습이다. 우리나라 게임 1세대인 넥슨이 중국 대기업인 텐센트, 넷이즈 등에게 팔려 게임산업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뜩이나 각종 규제로 침체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 대표주자인 넥슨이 해외로 팔릴 경우 유능한 개발자들의 이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김 대표가 내놓은 NXC 지분은 본인(67.49%)과 부인 유정현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 등 총 98.64%에 달한다.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NXC가 보유한 각 자회사와 관계사들의 지분,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