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발을 빼는 기관 탓에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걱정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뛰면서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1%(16.30포인트) 하락한 1993.70을 기록했다. 한때 1991.65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가장 낮았다. 2000선을 내준 것도 2018년 10월 29일(1996.05) 이후 두 달 남짓 만이다.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도 대체로 약세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04%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0.65% 내렸다. 일본은 신년 연휴로 휴장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유가와 물가가 나란히 추락하면서 경기를 악순환(디플레) 주기로 밀어넣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얼마 전 내놓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동시에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나란히 50에 못 미친 것은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상장법인 실적 예상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8년 4분기 코스피 상장법인 순이익을 145조원으로 내다보았다. 예상치가 한 달 남짓 만에 9% 넘게 줄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오른 1127.7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새해 들어 이틀 만에 12.0원(1.08%) 올랐다. 반짝 엔화 강세까지 나타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는 장기화하고 있다"며 "해가 바뀌었지만 대외 악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