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상승 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3일 경찰에 소환됐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도착한 송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조사를 성실시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 전직 회사 직원 폭행과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경찰에 연행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이 “공감할 수 없는 공분을 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인 것과 비슷하다.
이날 강서경찰서에 도착한 송 대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직원을 왜 폭행했는지, 해당 직원을 왜 맞고소했는지, 피해자 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변호사와 함께 강서경찰서를 찾았다.
마커그룹의 직원 A씨는 송 대표가 지난 2016년부터 3년 동안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송 대표가 직원 A씨의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 담겼고, 송 대표는 ‘제2의 양진호’로 불리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이른바 ‘갑질폭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송 대표와 양 회장은 뒤늦게 “죄송하다”고 말하며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들에 대한 분노 여론은 여전히 뜨겁다.
시민들은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해 “사회적 물의? 국민께 죄송? 일단 본인이 때린 직원한테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게 맞는 순서 아니냐?”, “지금은 좀 부끄러운 척, 죄송한 척하는데 나중에 한 10년쯤 지나면 또 어느 회사에 대표로 ‘갑질’하겠지. 지금의 저 말은 믿을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는 “양진호, 송명빈과 같이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직원들한테 폭행을 행사하는 것들은 진짜 사회의 악(惡)”이라며 “사회적 물의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말만 하지 말고 폭행 당한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라”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