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폐원 위기…존폐 위기에 놓인 산부인과 분만

2019-01-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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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줄어…저출산‧고위험 등

[사진=제일병원 홈페이지 ]

서울 중구 소재 출산 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이 개원 55년 만에 폐원 위기를 맞으면서 산부인과 경영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일병원은 지난달 말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검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양해를 구한다는 문자메시지를 환자 등에게 발송했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이 같은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했으며, 외래진료까지 중단을 알렸다. 현재 다수 환자는 전원 의뢰서나 제증명 서류 등을 병원 측에 요청한 상태다.

제일병원은 오랜기간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출산에 따른 환자 감소와 분만 고위험, 수익 악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제일병원 분만건수는 2012년 6808명에서 2017년 4202명으로 감소했다.

또 제일병원 경영진과 노조 갈등이 더해지며 경영난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6월 노조가 임금 삭감을 거부하며 전면 파업을 실시했으며, 간호사 등 다수 직원이 대거 휴직하거나 사직했다. 게다가 의사 등 의료진에게도 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최근 배우 이영애가 제일병원 인수에 직접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제일병원이 회생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오랜 전통을 가진 제일병원이 폐원 위기를 맞으면서 산부인과 존폐 위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분만을 시행하는 의료기관 폐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향후 분만을 실시하는 의료기관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이 지난해 공개한 최근 5년간 지역별 분만심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산부인과 5곳 중 1곳이 분만실을 닫고 있다.

2013년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국 706곳이었으나, 2017년에는 527곳으로 17.6% 감소했다. 분만건수 역시 같은 기간 42만7888건에서 35만8285건으로 16.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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