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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모델3'이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18' 행사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솔린이나 디젤을 연료로 쓰는 전 세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내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기차의 부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는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3대 자동차시장에서 가솔린·디젤 자동차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이 수요 증가세에 맞춰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FT는 내연기관이 배출가스를 전혀 내지 않는 기술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요 몇 년 새 대세가 되긴 했지만, 올해 초만 해도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는 2022년이나 그 이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중국의 대출 규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 동시다발적 악재로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재앙'이나 '악몽'과 같은 단어로 특징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FT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는지 몰라도, 세계 3대 시장의 수요는 지난 여름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가 9550만대로 지난해보다 0.2% 늘었을 것으로 봤다.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의 악셀 슈미트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올해 여름 이후를 보면 주요 자동차시장의 신차 판매가 줄고 있다"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앞으로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ISI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내년에 0.6% 줄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자동차 생산이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감소는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전체 자동차 판매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 파이에서 내연기관 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알릭스파트너는 내년 전기차 판매가 올해보다 150만 대 늘어나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6%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비중이 그만큼 줄 게 되는 셈이다.
중국에서 지난해 1~10월에 팔린 가솔린 자동차는 약 1870만 대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800만 대도 안 됐다. 반면 전기를 비롯한 대체 에너지를 쓰는 자동차 판매대수는 40만5000대에서 79만3000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내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FT는 지적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중국이 부양에 나서면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내년에 4.7% 늘어 궁극적으로 내연기관차의 글로벌 판매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부양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5~15%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