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제공]
중국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면 위안화 절하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최근 중국경제 동향 및 2019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2분기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둔화 예상과 양국간 금리격차 축소 및 미 달러화 강세 예상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기관들도 당분간 위안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달 이후 위안화 환율 전망을 발표한 37개 기관 중 15개기관이 내년 6월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안정을 위해 실시한 시장 대응 조치에도 위안화 절하세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보고서는 다만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최근 대두되고 있는 미 달러화의 강세 기조 완화 전망과 맞물려 위안화 절하 압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2015년 8월 발생했던 위안화 쇼크 이후 발생했던 자본순유출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위안화 절하세가 본격화된 올해 8월 이후 외국인의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해외 부채의 월물교체(롤오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4년 이후 발행이 크게 늘어난 달러화표시 채권의 만기가 2019~2021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규모가 약 2884억달러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세가 확대되면 발행기업의 부채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발행채권의 롤오버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아울러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특히 식재료 수입가격이 급상승해 소비자물가로 전이됨에 따라 중국 소비자물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