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정부가 자국 기업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도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온라인 유통업체가 관계사 제품 및 독점 상품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마련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7일 전했다.
이같은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될 경우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플립카트와 같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의 입장에서는 소형 유통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할인과 단독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플립카트 지분의 77%나 인수하면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여온 월마트도 저렴한 자체 브랜드를 판매할 수 없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 플립카트는 중국 모바일 브랜드인 샤오미, 오포 등과 협력해 진행해왔던 독점판매 행사 등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아마존과 플립카드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응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포레스터 뉴델리의 수석 전망가인 사티시 미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매우 퇴행적인 조치이며 결국 소비자들이 가장 피해를 입게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거대 온라인 업체들의 가격 할인을 막을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 당국은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이뤄지는 반경쟁 행위를 견제하기 위해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소형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거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들과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불만의 제기해왔다.
13억 인구를 가진 인도의 상거래 시장은 최근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인도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최근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보이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