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고가 단독주택 3채 중 1채…"공시가격 50% 이상 뛸 듯"

2018-12-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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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112가구 중 39가구, 작년 대비 공시가격 50% 넘어

이명희 회장 주택, 169억원→27억원 '껑충'

이명희 신세계 회장 자택.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 부촌으로 손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의 단독주택 3채 중 1채는 공시가격이 작년 대비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은 최근 표준단독주택의 가격 평가를 마무리하고, 지난 19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소유자 의견청취를 진행 중에 있다.
정부는 각종 조세 및 부담금 부과 기준으로 삼기 위해 단독주택 가격을 공시한다. 22만가구를 표준단독주택으로 추출해 전문 기관인 감정원이 가격을 먼저 공시하고, 나머지 396만가구는 지방자치단체가 표준단독 공시가를 참고해 가격을 산정한 다음 공시에 나서게 된다.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한남동 일대 표준주택으로 조회되는 주택 112가구 중 가격 상승률이 50%를 넘는 곳만 총 39가구(34.8%)에 달한다. 3채 중 1채 꼴로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50%이상 뛴 것이다.

다만 이들 주택에 대한 공시가격은 내년 1월 말 최종 공시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집주인들의 이의신청 등을 감안해 조정될 수 있다.

그동안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시세의 40~50% 수준에 그쳐, 고가일수록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공시되는 등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특히 감정원과 정부 역시 고가주택에 대해 엄밀한 잣대를 대기로 한 만큼, 고가주택 공시가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최근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공식 발표 때마다 1위를 차지했던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한남동 주택(대지면적 1758.9㎡, 연면적 2861.83㎡)은 공시가격이 작년 169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59.7% 오른다고 통보받았다.

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주택(1118㎡, 488.99㎡)은 95억1000만원에서 141억원으로 48.2% 상승하고, 최태원 SK 회장의 한남동 집(969.9㎡, 903.46㎡)은 88억원에서 132억원으로 50% 오르는 것으로 공지됐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다른 일반 주택 공시가격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표준주택의 경우 주변 다른 주택 공시가격 산정 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작년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개별단독주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 주택(2983㎡. 1245㎡)으로 공시가격이 261억원이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공시 가격의 경우 과거에도 국지적으로 30%를 넘긴 사례가 종종 있다"며 "한남동 주택 공시가격이 높게 나온다면 그만큼 고가주택이 밀집해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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