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G손해보험]
MG손해보험의 연내 자본확충이 불발되면서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자본확충을 하지 못할 경우 전신이었던 그린손보에 이어 다시 한 번 강제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의 연내 자본확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MG손보는 최근 1000억원 안팎의 자본확충안을 담은 경영개선안을 이행하려 했지만 증자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RBC비율이 100%를 하회한다는 것은 보험사가 현재 모든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계약대로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RBC비율 100%를 하회하는 보험사에 대해 최악의 경우 강제매각 등을 포함한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고 있다.
현재 MG손보는 적기시정조치 중 경영개선권고에 이어 경영개선요구까지 받은 상황이다. 내년 초에도 자본확충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경영개선명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MG손보는 강제매각 절차를 밟게된다.
이미 MG손보는 전신이었던 그린손보 시기(2012년) 강제매각 절차를 밟아본 경험이 있다. 내년 초 강제매각이 실행된다면 7년 만에 전철을 밟는 셈이다.
문제는 건전성 위기가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글로벌 건전성 규제 강화 탓에 대부분 보험사가 건전성 위기에 놓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대형 보험사도 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본확충을 요구받는 상황이라 MG손보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
문제는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도 보험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해 MG손보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다른 계열사에 투자하기보다 내부 지역금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뚜렷한 변화가 없다면 MG손보가 경영개선명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손을 놓고 있어 MG손보의 실적 개선세를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