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기상도] 통신·배터리 유망·자동차 위기

2018-12-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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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배터리 종목을 새해 주식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하겠다. 조선과 미디어, 콘텐츠도 선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대로 자동차주는 투자에 신중해야 하겠고, 반도체 업종을 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통신·배터리 '맑음' 한목소리 

31일 본지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통신·배터리가 유망주로 가장 많이 꼽히고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신주에 대해 "무선통신 서비스 부문에서는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하락하고 있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등장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규제 위험이 없다면 5G 장비와 5G 요금제에 힘입어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통신을 성장주로 분류하는 전문가도 많아졌다. 지금까지는 바이오나 정보기술(IT)주를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아왔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가 우려될수록 통신과 엔터테인먼트 같은 성장주가 부각될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에는 소재, 산업재를 비롯한 가치주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반적인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그만큼 유망업종군도 좁은 편이다. 전문가 다수는 통신과 함께 배터리를 유망주로 지목했다. 종목별로는 삼성SDI를 가장 눈여겨봐야 하겠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긴축적인 금융환경을 고려하면 성장산업을 선별하고 압축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SDI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과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매력적이다. 오현석 센터장은 "조선은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센터장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일부 콘텐츠와 아티스트에 한정됐던 해외 진출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드 사태로 닫혔던 중국 시장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흐리고 반도체 안갯속

양대 수출주인 반도체와 자동차는 새해 고전할 수 있다. 두 업종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 증시에도 부담을 주겠다.

구용욱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실적 감소로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로 접어들어야 메모리 가격 안정으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보다는 이른 반전을 점치기도 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부터는 디램 가격 하락세가 잦아들 것"이라며 "추세적인 실적 감소가 멈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 반도체 종목 주가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업종은 증권가에서 대체로 위기라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완성차업체는 해외시장에서 경쟁심화로 저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동차 수요 가운데 약 6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자동차 업종은 세계적인 전기차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다"며 "상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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