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가 ‘모친 빚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19일 ‘동치미’ 측은 “김영희가 다음 주 방송을 끝으로 ‘동치미’에서 하차한다”며 “이번 하차는 개편이 진행되면서 멤버 교체로 자연스러운 하차일 뿐 논란과는 상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하차가 결정된 것”이라며 “새로운 출연진이 투입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논란을 염두하고 김영희 분량을 편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치미’ 측은 “김영희 분량이 2주 남았다. 최대한 편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영희는 최근 모친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채무 관련뿐만 아니라 거짓 해명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8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김영희 모친의 채무 불이행과 관련한 논란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날 김영희 모친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A씨의 가족은 제작진에게 "기사에 나온 시점 이후부터는 연락을 취해와 약간 호의적으로 대구 내려오겠다 했는데 한 시간 뒤에 태도를 바꿨다"며 최근 김영희 모친이 보낸 문자를 보여줬다. 공개된 문자 속에서 김영희 모친은 "나는 도의적으로 너한테 마음을 표현한건데 이제 그것마저 악의적으로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으니 나나 우리 딸이나 멘붕 상태"라며 "금전적인 부분은 변호사 연락처를 줄테니 그쪽으로 연락을 해서 정리하도록 하자. 이제 이미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우리는 돌팔매질 당했으니 이제 우리도 원칙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적혀있다. 이어 "서운해도 이해하거라. 앞으로 모든 대응을 변호사를 통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19일 소속사 에이나인미디어 관계자는 "변호사를 선임한 건 맞다. 다만 법적 다툼이 아닌 적절한 변제 금액 설정 및 시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한 행동이다. 이런 의도를 담아 문자 메시지로 전달드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건 직후 밝힌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누가 그 돈을 빌리고 썼든 간에 김영희는 채무에 대한 죄송함을 느끼고 변제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자세한 이야기는 일단 변제 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A씨 가족은 "1996년에 6600만원을 김영희 모친에게 빌려줬지만 20년 넘게 돈을 갚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영희 모친은 "해당 금액은 남편이 빌린 돈이고 10월부터 원금을 갚고 있던 중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 가족은 "(빚투 논란이 한창인)11월 29일에 10만원이 입금됐다"고 통장 내역을 공개하며 '입막음용'이라고 언급해 거짓 해명 구설수까지 일었다.
이후 김영희는 "우린 악질 모녀가 아니다"라며 "데뷔 때부터 주변인을 통해 협박을 받았다. 깡패들이 풀어서 죽인다는 협박도 들었다. 과거에 아버지가 돈을 빌렸고, 어머니가 아버지와 의절하면서 아버지가 갚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입막음으로 10만원을 보냈다는 것도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영희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해서 어머니가 10만원씩이라도 보내겠다고 얘기를 한 거다. 자식 된 도리로서 아버지의 남은 빚을 변제할 의향이 있음을 말씀 드리고 싶다. 다만 저와 어머니가 악질모녀라는 오해가 너무 괴롭고 슬프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 가족은 2차 반박글을 게시해 재반박에 나섰다. 김영희에게 싸이월드를 통해서 엄마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거절 당해 개그맨 김기열 씨를 통해서 연락처를 문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깡패 협박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아버지의 빚이라 어떻게 쓰였는지 모른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절친인 어머니에게 빌려준 돈이며, 그 돈을 받아간 것도 김영희 어머니고, 차용증에도 김영희 모친의 이름이 함께 있다며 증빙자료도 갖고 있다고 했다.
A씨 측도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은 법적 대응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